2008년 11월 25일
도토리 키를 재봐라
한 달에 자동차 잡지를 네권을 보는데 그 중 한권만이
'한국잡지' 이다. 다른 세권은 '한국 버전' 이다. 이 '한국 버전'
잡지들을 읽고 있노라면 짜증이 나기도 하면서 부럽기도 한 점이
있는데, 비교 시승기이다.
물론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를 줄줄이 끌고 와서 비교시승을
하는 것은 부럽고 재미있기만 하다. 짜증이 나는 것은 실용차 비교
시승기라고 할까. 이를테면 소형차, 준중형차, 중형차 시승기 같은
것 말이다. 잡지를 오래 보다보니 감각이 무뎌져서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 비교시승도 지루하기 그지없다.
짜증이 나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전혀 궁금하지도 않은 정보라는
점이다.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 한해서 한국 시장에 적용이 되는 부분도
있는데 미미한 수준이다. 다시 말해서 포르테 급에 속하는 C 세그먼트
비교 시승에 푸조 308 hdi 와 골프 tdi가 나왔다 한들 풀옵션에 오토매틱에
되는대로 고급스럽게 치장해서 팔리는 한국시장에선 큰 의미가 없는
기사라는 것이다. 미국 똥차와 일본 심심이 차들의 비교시승은 돈주고
산 잡지임에도 속독하며 넘어가는 것이 다반사이다.
두번째는 기사 빈도가 잦다는 것이다. 같은 모델이어도 엔진라인업이 다양하기에
그렇다. 한국 시장엔 더더욱이 적용이 안되는 것이다. 한국에 수입되는 모델들은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하곤 가장 큰 휘발유, 가장 큰 디젤, 이렇게 두종류
를 수입한다. 역시 풀옵션이니 기사에서 궁금증을 풀기는 커녕 협소한 한국
시장에 울화통이 터질뿐이다.
제휴잡지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그럼 왜 부러울까?
비교 시승이 그렇게 자주, 자유자재로 이루어지는 그 문화가 부러운 것이다.
분명 한국에서 나오는 잡지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차 시승기는 뭔가 새로운
것이 나왔을 때 한번 덜렁 나오고 끝이다. 심지어 기자들은 모든 모델을
타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냥 시승기도 보기 힘든데 비교 시승은
사치다.
재미있는 점은 기사를 꾸준히 보다보면 가끔 기자들이 불만을
토로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차가 출시된 시기에는 시승차가 없다고 안주고
신상기운이 좀 빠질때쯤 어디서 비리비리한 시승차를 건네준다고.
그나마도 구미에 맞는 시승차를 주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런
푸대접을 받았으면 펜끝이 날카롭기 이를데없는 잡지사 기자들이
신랄하게 까줄 것 같은데, 참 기사를 곱게도 써준다. 심지어 옹호하며
감싸주기까지 한다.
참 의외라고 생각한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독과점 시장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보호무역의 수호를 받고 있다. 비판을 아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반떼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했다고 소비자가 골프를 사러 가지는 않는다.
아니 못한다.
자동차 잡지는 취미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현명한 소비에 도움이 되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 모 잡지처럼 차에
온갖 측정장비를 휘감고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비교시승이라도
좀 많았으면 좋겠다.
사실 비교시승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1.4리터 엔진의 소형차를 모조리 비교할 수도 있고,
1.4리터 오토매틱 소형차를 비교할 수도 있다. 디젤엔진도 있다. 소형 해치백만 모아서 할
수도 있다. 중형차는 엔진이 더더욱 다양하다. 그리고 특히 난 대형차 비교 시승을 단 한번도
본 기억이 없다.
차가 새로 출시가 되고, 이걸 몰고 북악스카이웨이나 파주 가는 길 왔다 갔다 하면서 사진 찍고
몇장 기사 나오는게 전부이다. 포르테는 파가니존다 F가 아니다. 마치 넷북을 고르 듯 경쟁 모델이
분명히 존재하는 클래스의 모델이다. 아반떼와 포르테 라세티와 쉰내나는 SM3의 비교시승을
본 기억이 있는가? 여기에는 심지어 i30와 소울도 껴 넣을 수 있다. 준중형 비교시승은 롱텀테스트
감이다. 신랄하게 깔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는 중고매물만 잘 이용하면 이놈저놈 바꿔가며 쓸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CAR CLUB
장터매복을 하며 이차 저차 몰아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남역 2번출구에서 직접만나 확인하고
교환할 수 있는가? 자동차를?
난 이게 잡지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승차를 내주지 않는 메이커 문제가 있을
것이다. 비교시승을 한다면 더더욱 안줄지도 모를일이다. 한국 자동차 잡지 기자는 대기업 자동차
홍보실에서 굉장히 푸대접을 받는 것 같다. 안타깝다. 정성스럽게 대하지 않아도 팔릴 차는
팔린다는 생각일까? 독과점 시장에서 그만한 똥배짱은 있을 법도 하다. 배가 부르면 달릴 필요가
없다.
수입차 비교시승도 보기 힘들다. 신랄한 비교시승은 소비자가 구태여 이 딜러 저 딜러
찾아다니면서 차를 몰아보는 수고를 덜어줄 수도 있다. 적절한 비교컨텐츠는 잡지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홀딱 벗은 레이싱걸을 실을 수 없다면 저것이
훨씬 경쟁력 있게 느껴지지않는가?
아름다운 자동차 사진도 좋지만 기사 자체의 정보제공이 그 이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교시승이 난무하여 피가 난무하는, 아니 기름이 난무하는 잡지를 보게되었으면 좋겠다.
해외 라운드 말고, 국내 라운드 말이다. 국내기업과 수입차 기업 홍보실에서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포샵 덩어리에 기름진 브로셔보다 기름이 난무하는 처절한 비교시승기가 홍보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차에 자신이 있다면.
'한국잡지' 이다. 다른 세권은 '한국 버전' 이다. 이 '한국 버전'
잡지들을 읽고 있노라면 짜증이 나기도 하면서 부럽기도 한 점이
있는데, 비교 시승기이다.
물론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를 줄줄이 끌고 와서 비교시승을
하는 것은 부럽고 재미있기만 하다. 짜증이 나는 것은 실용차 비교
시승기라고 할까. 이를테면 소형차, 준중형차, 중형차 시승기 같은
것 말이다. 잡지를 오래 보다보니 감각이 무뎌져서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 비교시승도 지루하기 그지없다.
짜증이 나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전혀 궁금하지도 않은 정보라는
점이다.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 한해서 한국 시장에 적용이 되는 부분도
있는데 미미한 수준이다. 다시 말해서 포르테 급에 속하는 C 세그먼트
비교 시승에 푸조 308 hdi 와 골프 tdi가 나왔다 한들 풀옵션에 오토매틱에
되는대로 고급스럽게 치장해서 팔리는 한국시장에선 큰 의미가 없는
기사라는 것이다. 미국 똥차와 일본 심심이 차들의 비교시승은 돈주고
산 잡지임에도 속독하며 넘어가는 것이 다반사이다.
두번째는 기사 빈도가 잦다는 것이다. 같은 모델이어도 엔진라인업이 다양하기에
그렇다. 한국 시장엔 더더욱이 적용이 안되는 것이다. 한국에 수입되는 모델들은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하곤 가장 큰 휘발유, 가장 큰 디젤, 이렇게 두종류
를 수입한다. 역시 풀옵션이니 기사에서 궁금증을 풀기는 커녕 협소한 한국
시장에 울화통이 터질뿐이다.
제휴잡지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그럼 왜 부러울까?
비교 시승이 그렇게 자주, 자유자재로 이루어지는 그 문화가 부러운 것이다.
분명 한국에서 나오는 잡지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차 시승기는 뭔가 새로운
것이 나왔을 때 한번 덜렁 나오고 끝이다. 심지어 기자들은 모든 모델을
타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냥 시승기도 보기 힘든데 비교 시승은
사치다.
재미있는 점은 기사를 꾸준히 보다보면 가끔 기자들이 불만을
토로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차가 출시된 시기에는 시승차가 없다고 안주고
신상기운이 좀 빠질때쯤 어디서 비리비리한 시승차를 건네준다고.
그나마도 구미에 맞는 시승차를 주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런
푸대접을 받았으면 펜끝이 날카롭기 이를데없는 잡지사 기자들이
신랄하게 까줄 것 같은데, 참 기사를 곱게도 써준다. 심지어 옹호하며
감싸주기까지 한다.
참 의외라고 생각한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독과점 시장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보호무역의 수호를 받고 있다. 비판을 아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반떼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했다고 소비자가 골프를 사러 가지는 않는다.
아니 못한다.
자동차 잡지는 취미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현명한 소비에 도움이 되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 모 잡지처럼 차에
온갖 측정장비를 휘감고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비교시승이라도
좀 많았으면 좋겠다.
사실 비교시승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1.4리터 엔진의 소형차를 모조리 비교할 수도 있고,
1.4리터 오토매틱 소형차를 비교할 수도 있다. 디젤엔진도 있다. 소형 해치백만 모아서 할
수도 있다. 중형차는 엔진이 더더욱 다양하다. 그리고 특히 난 대형차 비교 시승을 단 한번도
본 기억이 없다.
차가 새로 출시가 되고, 이걸 몰고 북악스카이웨이나 파주 가는 길 왔다 갔다 하면서 사진 찍고
몇장 기사 나오는게 전부이다. 포르테는 파가니존다 F가 아니다. 마치 넷북을 고르 듯 경쟁 모델이
분명히 존재하는 클래스의 모델이다. 아반떼와 포르테 라세티와 쉰내나는 SM3의 비교시승을
본 기억이 있는가? 여기에는 심지어 i30와 소울도 껴 넣을 수 있다. 준중형 비교시승은 롱텀테스트
감이다. 신랄하게 깔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는 중고매물만 잘 이용하면 이놈저놈 바꿔가며 쓸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CAR CLUB
장터매복을 하며 이차 저차 몰아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남역 2번출구에서 직접만나 확인하고
교환할 수 있는가? 자동차를?
난 이게 잡지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승차를 내주지 않는 메이커 문제가 있을
것이다. 비교시승을 한다면 더더욱 안줄지도 모를일이다. 한국 자동차 잡지 기자는 대기업 자동차
홍보실에서 굉장히 푸대접을 받는 것 같다. 안타깝다. 정성스럽게 대하지 않아도 팔릴 차는
팔린다는 생각일까? 독과점 시장에서 그만한 똥배짱은 있을 법도 하다. 배가 부르면 달릴 필요가
없다.
수입차 비교시승도 보기 힘들다. 신랄한 비교시승은 소비자가 구태여 이 딜러 저 딜러
찾아다니면서 차를 몰아보는 수고를 덜어줄 수도 있다. 적절한 비교컨텐츠는 잡지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홀딱 벗은 레이싱걸을 실을 수 없다면 저것이
훨씬 경쟁력 있게 느껴지지않는가?
아름다운 자동차 사진도 좋지만 기사 자체의 정보제공이 그 이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교시승이 난무하여 피가 난무하는, 아니 기름이 난무하는 잡지를 보게되었으면 좋겠다.
해외 라운드 말고, 국내 라운드 말이다. 국내기업과 수입차 기업 홍보실에서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포샵 덩어리에 기름진 브로셔보다 기름이 난무하는 처절한 비교시승기가 홍보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차에 자신이 있다면.
# by | 2008/11/25 20:37 | 자동차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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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라면 좋은 얘기 위주. 속이지는 않지만 단점은 지적 안하는 것이 인지상정. 안그럼 다음 일거리가 없어지거든요. =_=
그런 의미에서 차 험하게 굴리고 마음에 안들면 부셔버리기도 하는 탑기어가 가끔은 좀 부럽습니다 -_-aa